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대표 재직 시절 장외 투쟁 방식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9일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주)한국몰드 공장내부를 둘러본 뒤 직원과 인사하는 황교안 대표.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대표 재직 시절 장외 투쟁 방식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9일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주)한국몰드 공장내부를 둘러본 뒤 직원과 인사하는 황교안 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장외 투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학법 투쟁’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10일, 민생투쟁 대장정 일환으로 대구‧경북(TK)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경북 영천의 한 과수농가에서 일손 돕기를 한 뒤 농업인과의 현장 간담회도 가졌다. 오후에는 대구로 이동해 달서구 성서공단 내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를 찾아 기업 애로 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민생투쟁 과정에서 진행한 대학생과의 간담회도 이어간다.

그동안 황 대표는 민생투쟁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 등에서 숙박해왔다. 현장의 생생한 민심을 듣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한 뒤 경제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황 대표의 행보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사립학교법(이하 사학법) 개정에 맞서 4개월 간 전국 각지에서 장외 투쟁을 벌인 것과 유사하는 평가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표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사학법 개정에 반대해 장외 투쟁에 나섰다. 2006년 5‧31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정부여당의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서였다. 장외 투쟁 끝에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 협상을 이끌어 냈고,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을 꺾고 승리했다.

이외에도 황 대표가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선거제‧사법제도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처리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에 천막을 설치하려 한 행동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천막 당사’와 닮았다는 평가다.

2004년 박근혜 당시 대표는 불법 대선자금 후원, 이른바 ‘차떼기’ 논란이 공개되자 여의도공원 앞 옛 중소기업협동조합 주차장 터에 천막 당사를 치고 대국민 사과도 했다. 당시 박 대표의 취임 일성도 ‘경제 살리기와 민생 살리기’였다. 황 대표 역시 같은 목표를 내세우며 장외 투쟁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