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막말했던 자당 국회의원들의 중징계 없이 광주 방문 의사를 밝힌데 대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막말했던 자당 국회의원들의 중징계 없이 광주 재방문 의사를 밝힌데 대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쓴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 의사를 밝힌데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을 규탄하는 집회 참석차 광주를 찾았다가 물세례 항의를 받았다. 그럼에도 재방문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가)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2일 광주 동구의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황교안 대표가 정당하게 오려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막말했던 국회의원들의 중징계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징계도 없이 광주를 오겠다고 하는 것은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우리들의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일례가 1987년 대선 국면 당시 노태우 후보의 광주행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노태우 후보가 광주 유세를 왔을 때, (광주시민들이) 돌을 집어던지고 신문지를 불 질러 유세장이 엉망이 됐다”면서 “그 후 노태우 후보는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다’며 대구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가 황교안 대표의 광주행을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 배경이다.

따라서 유시민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가 실제로 광주를 찾을 경우 3무(無) 지침을 제안했다. 황교안 대표와 절대 눈을 마주치거나 말을 붙이지 말고, 악수하지 말자는 것. “황교안 대표가 나타날 때 즉시 뒤로 돌아서자”는 게 그가 꼽은 제일 좋은 방법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도 “광주시민의 등밖에 볼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에 대한 유시민 이사장의 비판은 계속되는 형국이다. 전날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도 “(황교안 대표는) 여전히 공안검사다. 정치를 하는 분이 어떤 정당을 해산시킨 것을 국무총리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최고 업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시민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가) 최소한 어떤 전직 대통령과 달리 거짓말을 하는 분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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