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영 일진디스플레이 대표이사(좌측 박스사진)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경 사진은 평택 공장 전경./네이버 로드뷰
최치영 일진디스플레이 대표이사(좌측 박스사진)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경 사진은 평택 공장 전경./네이버 로드뷰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진디스플레이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적자 성적표까지 내놨다.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투입된 최치영 대표의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 일진디스플레이 1분기 적자전환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패널과 LED조명의 광원 소재인 사파이어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코스피 시장에 2002년 입성했다. 상장기업명은 ‘일진디스플’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어렵게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다시 실적이 고꾸라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9,499만원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억5,906만원으로 전년 대비 90.5% 급감했다. 매출액은 2,063억6,316만원으로 17.9% 줄었다. 

이에 대해 일진디스플레이 측은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수익이 줄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되면서 침체에 빠진 상태다. 일진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여파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자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경영진 교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상태다. 지난 3월 일진디스플레이는 주주총회에서 최치영 대표이사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삼성맨’ 출신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기획팀 팀장, 삼성전기 DM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지낸 인사다. 

삼성전자는 일진디스플레이의 주요 거래사다. 일진디스플레이는 그간 삼성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거래사와의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노려왔다. 이번에도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김기환 일진디스플레이 사업부장도 삼성 출신이다. 

◇ 불황의 그림자, 탈출구 있을까  

최 대표의 최대 과제는 단연 실적 개선이다. 다만 1분기부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그의 어깨는 무거워진 모양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9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74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아울러 1분기 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전년대비 50.4% 감소했다. 한해 실적의 첫 시작부터 삐거덕거린 모양새다. 실적 개선의 중책을 맡은 경영진의 부담은 더 커졌다.    

잇단 부진으로 주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일진디스플레의 주가는 2017년 9월 8일 장중 한때 1만2,400원까지 오른 뒤, 하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말에는 3,000원대 선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선 소폭 회복세를 보여 5,000원까지 올랐지만 부진한 실적 흐름으로 주가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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