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SK건설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SK건설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안전벨트 고리를 체결하고 있었지만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경찰 등은 안전장치 문제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건설현장 산재사고 예방을 강조한 지 불과 2주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는 점에서 적잖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 등에 따르면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2시 경이다.

이날 경기도 이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고소작업차(스카이)를 이용해 건물 외장판넬을 설치하던 작업자는 균형을 잃고 약 9m 아래로 추락했다. 작업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작업자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벨트 고리를 착용(체결)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업자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안전벨트 장치 일부가 파손되면서 사실상 제 역할을 못한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낙하 사고를 방지해주는 안전장치를 사용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작업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보다 제품 노후화나 하자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재갑(왼쪽 일곱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건설업 대표이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갑(왼쪽 일곱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건설업 대표이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특히 이번 사고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0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건설현장 재해 예방 노력’을 당부한 지 불과 2주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10개 주요 건설사 CEO와의 현장 간담회를 갖고 “올해 건설 분야에서 추락재해를 추방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사고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예방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건설 등 10개 주요 건설사 CEO들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각자 준비해 온 ‘안전경영 선언문’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현장의 안전관리 여부 등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 측은 “현재 경찰 조사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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