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화웨이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국내 기업들의 화웨이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화웨이가 이미 미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핵심 부품 일정량을 확보한 것이 근거다.  /LG유플러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국내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망설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탓이다. 전 세계 기업들이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관심은 ‘LG유플러스’로 향하고 있다.

◇ 국내로 옮겨온 ‘화웨이포비아’

미국의 움직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내 금융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재검토하고 있어서다. 

21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통신망 고도화 작업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올 들어 화웨이 장비 도입을 지속 연기한 바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전국 849개 지점과 본점을 연결하는 은행망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KT를 선정했으며, 해당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본사업을 위한 최종 계약은 미뤄왔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심해진 탓으로 해석된다.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가 완전 중단될 경우 향후 진행될 통신망 구축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미국 기업에서 부품을 받아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만큼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기업의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탓이다. 농협은 이달 내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증권전산업체인 코스콤 역시 자사 전산망에서 화웨이를 배제, 노키아 장비를 선택했다. 코스콤은 그간 화웨이 장비를 써왔으나 최근 망 고도화 작업에서는 화웨이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LG유플러스 “문제없을 것… 잘 대처하겠다”

이에 관심은 LG유플러스로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망 구축이 지연되거나 네트워크 품질이 저하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의 피해는 LG유플러스 고객이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구축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화웨이가 이미 미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핵심 부품 일정량을 확보한 것이 근거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화웨이가 제공하는 기지국 장비에 미국산 부품이 일부 포함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화웨이의 장비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020년까지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향후 자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도 같은 시각을 내놓고 있다. 22일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화웨이는 6개월분 이상의 네트워크장비 부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상거래 관행 및 법적 분쟁 소지 발생 가능성을 감안할 때 상식적으로 미국 IT 업체들이 화웨이에 신규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해도 기존 주문(P/O) 발생분까지 취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도 추가 이슈에 대해 잘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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