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린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경남도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조진래 전 의원이 창원시장 단수 후보로 확정되자 뒷말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천권을 쥔 당대표가 바로 홍준표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조진래 전 의원은 어렵게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로부터 1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조진래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는 그의 보좌관이었다. 이 보좌관의 진술을 종합하면, 조진래 전 의원은 지난 24일 경남 함안에 있는 친형 자택을 찾았다. ‘다음날 오전에 데리러 와 달라’는 조진래 전 의원의 부탁을 받고 다시 자택을 방문했으나, 그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조진래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부 침입 흔적과 몸싸움에 의한 상처가 없다는 점, 방안에서 발견된 물품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이다. 최근까지 검찰 조사를 받아온 만큼 심적 부담이 컸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진래 전 의원의 혐의는 업무방해다.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재임하던 2013년 8월, 산하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등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는 게 검찰 측의 판단이다. 해당 사건으로 지난 10일 창원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추가 소환 대신 사건을 곧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진래 전 의원이 사망하면서 방향이 틀어졌다.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하게 된 것이다.

앞서 조진래 전 의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채용 의혹 당사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청탁 사실도 없다는 것. 그는 정치공작으로 의심하며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조진래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일 전 창녕에서 만났을 때 채용비리 수사 압박을 호소했다”면서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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