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총장 후보자로 추천받은 7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봉욱(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조은석(19기) 법무연수원장 ▲조희진(19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황철규(19기) 부산고검장 ▲김오수(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바로 그 대상이다.

일각에선 김호철(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20기) 서울고검장, 박균택(20기) 광주고검장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추천위는 심사를 거쳐 이들 중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 추천할 예정이다. 국회의 인사청문회 절차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달 중엔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무일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4일까지다.

당초 검찰 안팎에선 사법연수원 19~20기 사이에서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실제 1기 이명재 전 총장 이후 16기 김수남 전 총장에 이르기까지 총 11명의 수장이 임명됐는데, 후임이 두 기수를 뛰어넘은 적이 없다. 따라서 문무일 총장이 18기인 만큼 20기를 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문무일 총장이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법안에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기수와 서열보다 검찰 개혁 의지가 차기 총장의 최대 요건으로 부상한 것. 다시 말해, 차기 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이에 따라 윤석열 지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해왔다. 만약 차기 총장에 오른다면 검찰 조직의 인적 쇄신도 가능하다. 조직 특성상 윤석열 지검장의 윗기수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누적된 승진 인사도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채 총장직에 오르는데 다소 부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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