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다뉴브강 여객선 사고에 대해 “(구조)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취지와 달리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썼다. 논란이 일자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이후 “이미 사고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구조대를 보내면서 대통령이 속도전을 강조한 것이 맞지 않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물론 정치권 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에게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제발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했다.

민 대변인의 발언은 같은 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발언과 맞물려 비판을 받고 있다. 정 정책위의장은 당 워크숍에서 북한 내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처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 이런 부분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했었다.

정 정책위의장은 외교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역설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참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지만,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면에서 문재인보다 낫다고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체발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실 것이다.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정 정책위의장의 대국민사과와 제명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 의장 발언의) 취지는 우리 정부가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고, 잘못한 사람들을 적절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 송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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