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다양한 이유로 출시를 연기해서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다양한 이유로 출시를 연기해서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폴더블폰 출시가 지속 연기되고 있다. 출시를 예고했던 제조사마다 각각의 사정이 생긴 탓이다. 이에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다.

◇ ‘감감 무소식’ 폴더블폰… 출시, 시기상조였나 

스마트폰 폼팩터(Form Factor, 제품 형태) 혁신을 불러일으킨 ‘폴더블폰’의 소식이 끊겼다. 당초 예정한 시기에 출시를 하지 못한 탓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모두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는 상반기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4월부터 갤럭시폴드 판매에 나설 계획이었다. 4월 26일부터 미국에서 LTE 버전 갤럭시폴드를 우선 선보인 뒤 5월부터는 국내에서 5G 버전 갤럭시폴드 판매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품질 논란이 발생하자 미국 출시 사흘 전 출시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결함 보완을 위한 추가 테스트 진행 등의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힌지 부분의 디스플레이 충격,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등 관련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내 출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몇주 내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도 같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되면서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까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은 당초 출시 계획(7월)보다 늦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부 언론은 화웨이가 3분기 이후 메이트X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하반기 돌풍 일으킬까… 전열 재정비 나선 제조사

시장 전망도 달라졌다.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18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올 초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전망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320만대) 대비 43% 적은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체 분석과 비교해도 출하량은 하향 조정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전망한 초기 예상치는 190만대다. 미국의 중국 제조사 제재 발표에 따라 화웨이 출하량이 감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판매가 시작되면 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출하되는 폴더블폰은 4,500만대까지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대비 25배 확대되는 것으로, 4년 만에 2,400% 급증하는 셈이다.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도 여전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국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폴더블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폴더블폰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구매 의향이 높다고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제품이 향후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완성도가 시장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되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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