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오른쪽부터) 대한애국당 대표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조원진(오른쪽부터) 대한애국당 대표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대한애국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이제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며 “저도 이제 참을 만큼 참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했다. 또 “저는 한국당 당가도 모르고 중앙 당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대한애국당 당가는 매일 부르고 애국당 중앙 당사는 자주 간다”며 “한국당 당 대표는 맨날 선거할 때만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한 번 만난 적은 있고 그 후 띄엄띄엄 만났지만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어제도 그제도 계속 만나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보수우익을 바로잡기 위해 광화문과 서울역, 청와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고 지난달 29일에는 조원진 애국당 대표와 함께 애국당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탈당 시사가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친다. 홍 의원은 이른바 ‘진박 감별사’로 불리며 20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을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의 애국당 입당 시사는 비록 재판에 계류 중인 셀프 구출 작전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찬성의원을 절대 용서 안하며 (친박은) 황교안 대표가 이미 버린 카드다. 친박신당이 출범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홍 의원이 경민학원 교비 횡령 혐의, 측근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여러 검찰수사에 연루돼있는 만큼 당장 당내 친박계를 움직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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