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세계 경제의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경제위기 국면을 인정한 것에 대해 “결국 추경(추가경정예산) 내놓으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위기를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정부 추경안을 재해와 경기부양 두 가지 목적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얼마 전까지도 대통령께서는 경제가 성공적이라고 했다. 경제부총리는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야당과 언론이 수없이 경제 위기를 경고했는데 그러면 대통령, 경제부총리 이야기와 지난 금요일 경제수석의 말 중에 하나는 거짓말 아닌가”라며 “경제위기를 인정하려면 그동안 국민을 속여온 것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반발했다.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연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통상마찰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됐고, 반도체 가격도 기대보다 크게 하락했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국내 경제가 출렁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황 대표는 “경제수석의 브리핑엔 책임질 자세는 전혀 없고 진단과 해법도 완전히 틀렸다”며 “세계 경제의 둔화를 우리 경제 하방의 원인으로 뽑았는데 지금 어느 경제가 둔화되고 있나. 미국, 유럽, 일본 할 것 없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만 마이너스 성장에 고용절벽이다. 세계 경제를 이유로 댄 것부터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 위기는 이 정권의 좌파 경제 폭정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대책 없는 근로시간 단축, 거기에 민노총의 패악, 과도한 규제 남발까지 더해져서 우리 경제가 ‘폭망’의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라며 “결국 추경 내놓으라는 이야기하려고 위기를 인정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 추경안에 대해 “추경 논의 원인 중 하나인 강원도 산불, 강원도 주민 복구비 지원예산은 한 푼도 없다. 단기 알바 예산 같이 밑 빠진 독 물 붓는 예산, 영화 요금 할인, 체육 센터 건립, 제로 페이 홍보 이 같은 경제 살리기와 관련 없는 사업에 4조 5천억 편성해 놨다. 총선에 눈이 멀어서 선심 예산 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청와대가 경제 관련 대국민 대응 전략에 있어서 큰 변화를 만드는 것 같다. 그동안은 현실부정 전략을 했다면 이제는 남 탓 전략”이라며 “이제는 낙관론이 먹히지 않자, 이제는 경제가 안 좋다는 사실은 인정하되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씌우자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대외 여건 탓, 야당 탓 그리고 추경 탓을 하며 절대로 이 정부 정책실패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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