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T 가전 박람회 ‘CES 아시아 2019’에서 스마트폰 시장 1등 달성 목표 시기를 조정했다. /화웨이
화웨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T 가전 박람회 ‘CES 아시아 2019’에서 스마트폰 시장 1등 달성 목표 시기를 조정했다.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1등’ 달성 시기가 미뤄질 전망이다. 미국 제재 이후 스마트폰 출하량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져서다. 

11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T 가전 박람회 ‘CES 아시아 2019’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우리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 목표는 우리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샤오 CSO는 “우리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문제가 없었다면 올 4분기 1등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목표를 조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국 제재 이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화웨이는 최근 유럽, 일본 등에서 스마트폰 출시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들은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P30 라이트’ 출시를 잠정 연기했으며,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은 당초 출시 계획(7월)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체인 보호(Securing th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and Services Supply Chain)’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국 정보통신 시장과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기업의 제품은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및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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