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에 추진했다가 폐기된 국정 역사교과서에 김원봉이 12차례 언급되며 김구 선생과 함께 중요 인사로 강조돼 있다. / JTBC뉴스 방송화면 캡처
박근혜 정부 시절에 추진했다가 폐기된 국정 역사교과서에 김원봉이 12차례 언급되며 김구 선생과 함께 중요 인사로 강조돼 있다. / JTBC뉴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약산 김원봉을 둘러싼 여야의 색깔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김원봉은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다가 광복 이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바, 보수 야당에선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여당과 진보 진영 측에선 통합의 취지로 공적은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정치공세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실제 박근혜 정부 시절에 추진했다가 폐기된 국정 역사교과서만 보더라도 김원봉이 12차례 언급되며 그의 공적이 설명돼 있다. 뿐만 아니다. JTBC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은 기관지 ‘새누리비전’에서 독립투사들을 시대별로 열거하며 김원봉을 언급했다. 김원봉을 추모하는 기념사업도 활발하다. 한국당 소속의 박일호 밀양시장은 2016년부터 김원봉 생가터를 사들여 의열기념관을 열었다. 올해 의열기념공원과 의열탑도 세울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는 왜 문제제기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시기 한국당과 정부가 강력히 추진했고 황교안 대표가 국무총리로서 직접 고시 확정을 발표한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 결재본을 보면 의열단을 독립운동 중 하나로 소개하며 김원봉 주도로 결성됐단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에 따르면, 교과서 225페이지에는 의열단 소개와 함께 김원봉의 주도로 결성된 사실이 적혀있다. 236페이지에는 임시정부 인사들을 소개하며 사진 속 김구 선생과 김원봉 두 사람을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해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정부가 신뢰하는 역사학자와 교육자가 만든 교과서 아니냐”면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은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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