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를 오가는 일부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키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뉴시스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를 오가는 일부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키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동남아 대표 휴양지 필리핀 보라카이발 변수에 국내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정부는 국내 일부 항공사에 보라카이 부정기 항공편 운항 중단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 보라카이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필리핀 측 입장이다. 필리핀 정부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라카이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4월 6개월에 걸쳐 보라카이를 전격 폐쇄하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에어부산과 국내 여행업계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해당 노선 운항이력이 없는 항공사를 운항 중단 대상으로 설정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에어부산이 여기에 해당된다. 에어부산은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함께 지난 4월부터 부산~보라카이 부정기편을 주2회 운영해왔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가 전격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당장 지난 17일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오는 21일로 예정돼있던 항공편 역시 띄울 수 없다. 에어부산과 여행업계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으로, 우선은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고 환불 절차에 돌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당 항공편을 예약했던 승객들 역시 날벼락을 맞게 됐다. 각 여행사를 통해 보라카이행 에어부산 항공편을 예약해놓은 소비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뜻밖의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현재 인천~보라카이 노선에 주7회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운항 중단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성수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경쟁사 한 곳이 사라지면서 보다 높은 탑승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부산발 부정기 항공편이 사라지면서 지방 수요를 끌어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리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부산~보라카이 정기편 노선을 계획하고 있던 에어부산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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