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후보자가 지명된 지 사흘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자보다 연수원 4기 윗선배다. / 뉴시스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후보자가 지명된 지 사흘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자보다 연수원 4기 윗선배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사의를 밝혔다. 그는 20일 검찰 내부망에 작별인사를 전하며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 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을 믿는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검찰 안팎에선 봉욱 차장의 사의를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해석했다. 봉욱 차장은 2017년 대검 차장으로 부임해 지난 2년여 동안 문무일 검찰총장을 보좌해왔다. 이후 문무일 총장의 후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사법연수원 기수가 아래인 윤석열 후보자가 최종 지명을 받았다. 그는 윤석열 후보자보다 4기 윗선배다. 

봉욱 차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직의 용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후배가 승진하면 선배가 용퇴해온 것이 검찰의 오랜 관례다. 관례대로라면, 연수원 19기부터 윤석열 후보자와 동기인 23기까지 총 29명이 용퇴 대상이다. 현직 검사장급 간부가 42명이라는 점에서 약 70%가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22기·23기의 잔류 개연성도 적지 않다. 검사장들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면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자의 스타일상 기수와 무관하게 조직을 끌어안고 갈 것으로 전망되는 바, 예상보다 많은 인사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