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자신의 ‘아들 스펙’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자신의 ‘아들 스펙’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자신의 ‘아들 스펙’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황 대표는 최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다음날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정정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겠느냐”고 했다.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말한 것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지난 21일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행한 특강에서 “3점도 안되는 학점에 (영어시험)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지만, 서류심사를 통과한 5곳에선 전부 최종 합격했다”며 “이 청년이 제 아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만 골몰하는 청년들의 고정관념을 깨라는 조언을 하기 위한 취지였다.

황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야기하려 한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또한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과 동 떨어진 얘기”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본인은 청년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는데, 이건 거짓으로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민생은 말로 하는게 아니라 법과 예산으로 하는 것이다. 국회로 복귀해 예산을 통과시키고 만드는 것에 집중하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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