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10:48 (화)
‘미디어 제왕’ 넷플릭스, 게임 왕좌 거머쥘까
‘미디어 제왕’ 넷플릭스, 게임 왕좌 거머쥘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6.26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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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글로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드라마 등 방대한 IP(지식재산권)를 무기로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넷플릭스가 게임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 넷플릭스, 인기 IP ‘기묘한 이야기’ 게임으로

지난 12일 넷플릭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인 ‘E3 2019’에서 오리지널 컨텐츠를 게임화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게임쇼에 OTT 업체가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이목이 쏠렸다.

우선 이날 넷플릭스는 80년대 레트로 콘셉트의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기묘한 이야기3:더 게임’을 도트 그래픽의 닌텐도 스위치,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4, PC, 모바일 등 다양한 버전으로 오는 7월 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달 방영을 앞둔 드라마 ‘기묘한이야기3’ 콘텐츠를 활용한 모바일 퍼즐 RPG(역할수행게임)을 오는 2020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게임 개발은  ‘워킹데드’ 게임으로 유명한 AR(증강현실)게임 전문 회사인 넥스트 게임즈가 맡는다.  ‘포켓몬GO’처럼 구글 지도와 연동,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플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의 ‘게임개발자컨퍼런스’에서 ‘기묘한 이야기’ 게임 출시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17년에는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블랙미러’에 시청자가 결말을 결정토록 하는 게임 요소를 넣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게임 시장을 접수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제의 적이었던 에픽 게임즈와도 손을 잡은 것. 

크리스 리 넷플릭스 인터랙티브 게임 책임자는 ‘E3 2019’에서 “포트나이트 시즌9에서 기묘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스쿱스 어호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왔던 것을 봤을 것”이라며 “몇 주 뒤에는 비하인드 이벤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와의 협업을 암시한 대목이다.

/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치열해진 경쟁과 스트리밍 시장 한계 등을 이유로 게임시장에 진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 게임 시장 진출 ‘왜’? 수익 창출·성장 돌파구

넷플릭스가 게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발간한 ‘2019년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를 보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1,521억달러(한화 17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원작 콘텐츠의 IP로 게임을 만드는 경우 기존의 매니아를 손쉽게 게임으로 흡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넓게 보면 현재 넷플릭스 이용자 모두가 잠재 게이머인 셈.

최근 스트리밍(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넷플릭스에는 기회다.

스트리밍 게임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저장된 게임을 실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고가의 PC 등을 갖추지 않아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곧바로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넷플릭스가 현재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를 진행 중인 만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반은 이미 갖췄다는 평가다. 

물론 금전적인 이유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못하다는 이유다.

올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는 1억4,890만명이다. 전년보다 약 8% 늘었다. 그러나 신규 가입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 애플 등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게임을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점찍은 것 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소스멀티유즈(OSMU·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는 것)’ 전략이 유행이다. 잘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하나만 있으면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변화와 확장을 통해 전 세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인프라에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게임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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