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관련, 서울시에서 강제 철거할 경우 “100배 설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뉴시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관련, 서울시에서 강제 철거할 경우 “100배 설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폭풍전야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의 천막 철거 기한으로 지정한 27일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에 나선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순순히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강제 철거하면 “배이상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만큼 또 한 번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실제 우리공화당 측은 지난 25일 서울시에서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착수하자 극렬하게 저항했다. 이로 인해 우리공화당 관계자 31명과 용역업체 직원 24명 등 55명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그 결과, 광화문광장에는 반나절 만에 천막 6개동이 들어섰고, 다음날 오전엔 10개동으로 늘어났다. 조원진 대표는 “또 철거하면 100배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집권한 뒤에 광화문광장이 좌파 전용광장이 돼 버렸다”면서 “시민들에게 광장을 돌려줘야 한다는 게 텐트를 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철거 조건은 하나다. 조원진 대표는 26일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 도중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에서 진상규명에 들어가면 바로 철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대표는 서울시가 특수공무집행 방해와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자 맞고소를 예고했다.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절차상 위법하다는 것이다. 천막 철거에 들어간 비용을 자신의 월급을 가압류해서라도 받겠다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도 “코미디”라고 맞섰다. 그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얘기”라면서 “당대표가 당의 행위에 대해서 모든 법적인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하면 누가 당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조원진 대표는 유튜브 ‘우리공화당TV’에서 천막 설치 논란과 관련해 “당명 개명과 동시에 100억 정도의 홍보를 했다고 본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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