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손정의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국의 산업발전과 투자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손정의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국의 산업발전과 투자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고 AI 관련 인력양성과 벤처창업자 중심의 투자를 당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손정의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 육성을 조언했었다”며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두 사람의 접견은 당초 예정된 시각을 50분이나 넘겨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손 회장은 한국이 집중해야할 다음 비전으로 AI를 꼽았다. 손 회장은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투자된 기업을 매출이 늘고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되풀이해 그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창업가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일본의 무역규제 확대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악화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나 손 회장 모두 무역규제와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았다. WTO 제소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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