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케이시티에서 ‘2019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케이시티에서 ‘2019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인 대학생들이 미래 자동차 기술을 뽐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2019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K-CITY(케이시티)’에서 개최했다. 케이시티는 국내 최초로 마련된 자율주행 실험도시로, 각종 실제 도로 환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았다.

현대차는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1995년부터 2년 단위로 공모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을 주제로 대회를 진행 중이다.

대학생들이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들이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본선에는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선발된 12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현대차로부터 i30 차량 1대와 7,00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받아 저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 연구진들의 자문도 받았다.

본선은 V2X 통신을 기반으로 ▲무단횡단 보행자 인지 ▲공사구간 우회 ▲교차로 신호 인지 ▲사고차량 회피 ▲응급차량 양보 ▲하이패스 통과 등 6개의 주행 미션을 수행하며 얼마나 빨리 코스를 완주하는지를 평가기준으로 삼아 진행됐다.

대학생들의 대회인 만큼, 완성차 업체의 기술시연과 달리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인천대 팀은 전날 본선 경기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차량 사고를 겪었다. 급히 차량을 수리했지만, 그릴이 파손된 모습으로 본선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여겨졌던 국민대 팀은 차량이 갑자기 멈춰선 이후 주행을 재개하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국민대 팀은 1라운드에서 대회를 포기해야 했다. 성균관대 팀 역시 차량이 멈춘 뒤 1분 넘게 주행을 재개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데 이후 다시 달리기 시작하더니 좋은 기록을 남기며 준우승에 오르는 ‘반전’을 썼다.

이밖에도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장애물을 피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때마다 탄식이 터져 나왔다. 물론 응급차량에게 양보를 해주거나, 하이패스 통과 시 속도를 줄이는 등 미션에 성공할 때면 환호성과 박수도 아낌없이 나왔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팀이 기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우승의 영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팀에게 돌아갔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팀의 랩타임은 8분42초96으로, 참가팀 중 유일하게 8분대 기록을 냈다. 준우승은 성균관대 팀, 3위는 카이스트 유레카팀이 차지했다. 우승팀에겐 상금 5,000만원과 미국 견학, 준우승팀에겐 상금 3,000만원과 일본 견학, 3위팀에겐 상금 1,000만원이 주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특히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케이시티에서 개최해 대회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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