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회에서 선거‧사법제도 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 당시 벌어진 몸싸움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사진은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여야 의원 및 당직자들 모습. / 뉴시스
지난 4월 국회에서 선거‧사법제도 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 당시 벌어진 몸싸움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사진은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여야 의원 및 당직자들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한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선거‧사법제도 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 당시 벌어진 몸싸움 등에 대한 조사 차원이다. 백 의원과 윤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여야가 충돌한 상황에서 상대 당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공동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에 앞서 백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16일 10시 영등포경찰서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출석한다”면서 “그날 한국당의 의원 두 분도 소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억울하다면, 당당하다면 나와서 조사받으시기 바란다. 함께 조사받자”고 했다.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 의원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출석 요구에 당당히 응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며 “또 국회에서 일어난 한국당의 의사 방해와 폭력 행위에 대해 분명하게 진술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몸싸움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한 국회의원 18명에 대해 소환 조사하고 있다. 정당별로 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13명, 정의당 1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조사를 받는 백 의원 외에 다음날(17일) 경찰 출석을 예고한 윤준호‧표창원 의원과 송기헌 의원이 있다. 정의당은 윤 의원이 이날 출석한다.

한국당의 경우 김규환‧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엄용수‧여상규‧이만희‧이양수‧이은재‧이종배‧정갑윤 의원이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벌어진 사건으로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거부한 상태다. 이외에도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고소‧고발로 국회의원 1/3가량인 109명이 연루돼 있어 향후 경찰 조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 여야 간 충돌 사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감금 사건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여야 간 충돌 상황이 담긴 CCTV와 채증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