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은 조국 전 수석이 퇴임 이후 법무부 장관에 기용되거나,내년 4·15 총선에 출마한 뒤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 뉴시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면서 향후 행보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민정·일자리·시민사회 수석 비서관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다. 재작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청와대에 입성한 ‘원년 멤버’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뿐이다.

조 전 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김조원 민정수석을 임명한 직후 ‘퇴임의 변'을 내고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하였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6개월 간 민정수석으로 일한 소회에 대해 “민정수석으로서 ‘촛불 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며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 법무장관 기용 유력

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뒤를 이어 문재인 정부 ‘사법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권 한 켠에서는 내년 4·15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19대 총선에 당선된 뒤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적 행보’를 따라간다는 해석이다.

먼저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불을 붙인 건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KBS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민정수석의 가장 중요한 책무가 권력기관의 개혁이다.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개혁은 다 하고,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는데 그런 과정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해 사법 개혁을 마무리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KBS에 출연해 조 전 수석과 관련한 언급을 한 게) 법무부 장관으로 의중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는 언론의 추측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10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예전부터 (조 전 수석에 대해) 이번만이 아니라 정치 입문 설득과 요구는 굉장히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거절해왔다”면서도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의 총선·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 민주당은 일찌감치 조 전 수석의 부산 출마를 주장해왔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4월 “내년 총선을 위해 조 전 수석을 부산 출마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조 수석의 의지 여부’에 따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생각할 때는 조 전 수석은 1월 중에 법무부 장관을 던지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제가 생각해본 타임테이블”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총선에서 되면 바로 2년 있다가 대통령 선거가 있으니까 대통령 후보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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