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황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OLED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 등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 LCD, 끝 보이나… 악화되는 업황

LCD 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 기업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부문의 영업적자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LCD 부문에 대해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증권업계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LCD 부분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중국 업체가 LCD 패널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8.5세대 및 10.5세대 LCD 신규라인을 가동을 시작, 이로 인해 LCD TV 패널 시장의 재고가 급증하며 국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CD 시장의 어려움은 최근 1년간 디스플레이 수출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LCD 패널 수출액은 지난해 6월 11억7,000만달러(약 1조3,900억원)에서 지난 6월 6억6,000만달러(약 7,842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1년 만에 수출액 43.6%가 낮아진 셈이다. 

이에 LCD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일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더이상 LCD TV 업황 개선 가능성에 희망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LCD TV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OLED’ 투자,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질까

LCD 부문의 실적 부진은 디스플레이 업체가 OLED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로도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산업에 8,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기술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OLED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QD-OLED(퀀텀닷 OLED) 투자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천안 아산의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대형 QD-OLED 투자를 4년 만에 재개하기 위해서”라고 추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역시 최근 “기술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중심의 중장기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OLED 투자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파주에 위치한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대한 3조원의 추가 투자까지 발표했다.

OLED 투자 확대의 목적은 포트폴리오 개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포트폴리오 개선을 일정 부분 성공한 상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OLED 매출 비중이 70% 후반”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LCD 매출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높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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