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과 경영진 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청송사과유통공사가 8년 만에 문을 닫는다. / 네이버 지도
적자 누적과 경영진 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청송사과유통공사가 8년 만에 문을 닫는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사과자판기’ 운영으로 유명세를 탄 청송사과유통공사가 8년 만에 문을 닫는다.

7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사과 유통 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지난 2011년 청송군과 민간 자본이 합작해 설립됐다. 사과자판기를 선보이는 등 지역 경제와 사과 산업 증진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설립 5년째 됐을 무렵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고 경영진들의 비리 등 부실 경영으로 인해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2016년 연매출은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통공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경영진 비리까지 터지면서 대외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었다. 2017년 9월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사과유통공사 임직원 5명과 전 청송군수 A씨가 불구속 입건되는 일이 발생했다.

매출 감소와 경영진 비리로 인해 청송사과유통공사는 행정안전부가 지방공기업을 상대로 실시하는 경영평가에서 2016~2017년 연속 최하위 등급(마)을 받았다. 농민들의 신뢰를 잃은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생산량도 급감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한편 군은 지역 사과 산업의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유통공사를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운영체계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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