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오는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하면서 정치권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대표 격인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가 브리핑하는 모습. / 뉴시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오는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하면서 정치권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대표 격인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가 브리핑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이 8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유성엽 원내대표 등 당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소속 의원 9명이 오는 12일 탈당할 것이라는 뜻을 모았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안정치 소속 전원이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오는 12일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에서 (평화당 탈당) 결행을 밝히겠다”면서 “평화당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라고 애써서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평화당에서 활동한 장정숙 의원 등 모두 10명이다. 유 원내대표 예고대로 오는 12일 이들이 탈당할 경우, 국회 비교섭단체로 등록한 뒤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들은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호남 지역 의원과 과거 국민의당에서 함께 활동한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호남 지역 의원과 무소속 손‧이 의원이 합류할지는) 전적으로 그분들의 판단과 선택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우리 쪽으로 오면 심사숙고해서 받아들일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합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 ‘새판짜기’ 가능할까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 선언을 계기로 정치권 ‘새판짜기’도 시동이 걸렸다. 핵심은 ‘보수 ‧중도 진영 재편’이다. 보수 진영 재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성향 의원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게 ‘보수 진영 재편' 신호탄으로 꼽힌다.

중도 진영 재편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평화당 비당권파 대안정치가 각각 제안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은 그동안 평화당 대안정치와 물밑 접촉하며 제3지대 창당 논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당 비당권파 등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보수‧중도 진영 재편’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 보낸 러브콜은 거절당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바른미래당 보수 진영 의원들의 합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제3지대 신당 창당 역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비당권파가 서로에게 ‘합류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주도권 싸움이다. 손학규 대표 측 인사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은 지금 존재하고 있고, 그쪽(평화당 비당권파)은 10명이 됐지만, 구심점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손 대표께서는 ‘절대 안 나간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느냐”라고 밝혔다. 평화당 비당권파가 바른미래당 입당을 통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평화당 비당권파 측 유 원내대표는 “내가 볼 때 바른미래당은 평화당보다 더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바른미래당에 들어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바른미래당 일부에서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는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일 없어서 바른미래당에 가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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