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객실승무원에게 수제화를 제공한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객실승무원에게 수제화를 제공한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제주항공이 객실승무원들에게 수제화를 제공하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객실승무원들의 편안한 비행과 건강을 위해 수제화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랜 시간 선 채로 비행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사내에 3D 풋스캔 장비를 갖추고 모든 승무원들의 발을 스캔해 발길이, 발볼, 발등 높이, 발바닥 아치높이 등을 측정한 뒤 개인의 신체 특성에 맞는 수제화를 제공할 방침이다.

수제화는 성수동 수제화타운에서 제작되며, 올해 말까지 3D 스캔과 수제화 제작을 마친 후 내년부터 지급된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은 침체된 수제화 시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객실승무원의 안경 착용 및 낮은 굽 구두 착용을 허용하고 두발, 메이크업 규정을 완화하는 등 대표적인 감정노동 직군인 객실승무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걸어서 방콕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다”며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승객들이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고, 나아가 침체한 수제화 시장에도 활력을 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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