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K7이 페이스리프트 출시와 함께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순위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K7이 페이스리프트 출시와 함께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순위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아자동차 K7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에 나선 가운데,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쳐내고 그랜저까지 제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K7은 지난 7월 8,17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 포터(1만355대)에 뒤를 이어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형 모델 출시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던 쏘나타(8,071대)를 제쳤음은 물론, 준대형 시장의 터줏대감 그랜저(6,135대)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6월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를 선보인 K7의 7월 판매실적은 신형이 끌고 구형이 밀어 완성됐다. 2009년 첫 출시 및 2016년 풀체인지 당시의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을 예고했던 K7은 7월에만 6,43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그 자체로 그랜저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구형 K7의 재고처리 할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2위라는 이변이 가능했다. 상용차인 포터를 제외하면 승용부문 1위인데, 이는 아예 2009년 K7 출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형 K7은 소위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후면부의 경우 좌우 리어램프를 연결하는 램프바를 적용하는 등 완전히 달라졌고, 페이스리프트임에도 국내 최초로 적용된 최신 사양 및 기술이 상당하다.

K7은 그동안 대체로 그랜저의 아성에 밀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2016년 초 2세대 풀체인지에 나섰으나, 그해 말 6세대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랜저는 2017년과 2018년 모두 1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K7은 2016년 5만6,060대, 2017년 4만6,578대, 2018년 4만978대의 판매실적으로 2위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물론 이러한 돌풍이 꾸준히 지속돼 새로운 구도가 안착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K7의 구형 판매가 중단되고, 그랜저의 재고처리가 시작될 경우 보다 빠른 재역전도 가능하다.

누가 1위를 차지하든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다소 심심했던 준대형 시장에서 불붙은 그랜저와 K7의 경쟁구도가 전반적인 판매실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그랜저와 K7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보단 윈-윈 게임으로 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현대·기아차가 압도하고 있는 준대형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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