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역공'을 당했다. 사진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역공'을 당했다. 사진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공세 과정에서 불똥을 맞았다.

26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조 후보자를 향한 한국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당초 이날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는 법안 심사와 지난해 정부 예산안에 대한 결산안 의결만 안건으로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한 웅동학원 채용 비리 의혹과 딸의 ‘입시 부정’ 의혹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국회 횡포’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에게 불똥이 튀었다.

선공은 교육위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최근 교육위 현안에 대해 장관도 오셨고, 각 부처 적임자도 오셨으니 국민께서 궁금해하는 내용들에 대해 현안 질의와 자료 요구 등을 통해 국회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조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의혹, 웅동학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도 조 후보자 딸의 입시 관련 의혹과 웅동학원 관련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정밀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요구에 대해 반발하자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와 관계없이 교육위 차원에서 조국이라는 사람의 특권층이 불법을 저지르고 부당하게 교육을 왜곡시켰는지에 대해 밝히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 민주당, ‘조국 공세’에 나경원 의혹 제기

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 일가의 홍신학원 비리 의혹’ 조사로 맞받았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 과정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많았다. 나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의 딸은 가짜 인생'이라고 하는데 저는 조 후보자의 딸과 웅동학원에 대한 교육부 조사가 요구되면, 나 원내대표 딸의 입시 의혹도 함께 푸는 게 균형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공세 방어 차원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연장선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 아들과 관련한 군대 보직·취업 특혜 등의 의혹을 두고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홍신학원 사학 비리 의혹과 자녀의 입시 의혹’ 등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뚜렷한 해명을 한 적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를 물고 늘어지는 건 신사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당에 충성하냐"고 반박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도 민주당을 향해 “나 원내대표가 국무총리에 지명됐나, 검증 대상이 누구냐”, “정말 부끄럽지도 않냐”, “본질을 흐리지 말라”라며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공방까지 벌였다. 여야 간 공방은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회의 종료 선언을 하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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