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6장 분량의 최후진술서를 자필로 작성해 대법원에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과 관련 억울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최순실 씨가 6장 분량의 최후진술서를 자필로 작성해 대법원에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과 관련 억울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최순실 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작성한 최후진술서가 그의 답답한 심경을 담았다. 진술서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교한 대상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다. 29일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직접적으로 조국 후보자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진술서를 읽어보면 조국 후보자에 관련한 이야기”라는 것을 금알 알 수 있다.

특히 최씨가 주목한 부분은 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다. 진술서에서 “팩트가 나오는데도 아니라며 큰소리를 치는데 대체 무슨 힘이 있어 그러느냐”고 주장한 그는 이경재 변호사와 접견한 자리에서도 “내 딸은 메달 따려고 노력이라도 했는데 조국 후보자 딸은 거저먹으려 했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자신의 딸 정유라 씨를 비판한 여당 의원들에게 “조국 후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최씨의 인권침해 주장은 여전했다. 그는 이경재 변호사에게 “검찰은 억지로 혐의를 끼워 맞춰 사람을 구속해놓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고 있다. 이는 심각한 인권유린”이라면서 “수용자들이 받는 모멸감과 을의 처지는 누구도 이해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방에서 가혹하게 지내고 있다”, “재판을 받는 3년 동안 몸과 영혼이 썩어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 선고는 최씨의 기대와 어긋났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최씨에 대한 뇌물과 직권남용 혐의에 유죄를 확정했다. 다만 최씨가 전경련을 통해 현대차와 KT 등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지원금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부분에 대해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에 대해 최씨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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