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재무건전성 악화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MG손해보험이 겨우 한숨을 돌렸다. 금융당국은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해줬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당국과의 자본확충을 제때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경영개선계획안 조건부 승인… MG손보, 마지막 기회 잡았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경영개선안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안와 GP(운용사) 변경안 등이 담겼다. 당국은 11월 30일까지 자본확충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경영개선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경영개선계획서에 따르면 MG손보는 새마을금고중앙회, JC파트너스, 리치앤코 등에서 자금을 출자받아 유상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JC파트너스가 새운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면 이 자금을 MG손보의 자본확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 우리은행은 1,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저금리로 재융자)을 통해 자본확충을 지원한다. 

각 투자자들은 MG손보 대주주인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운용사(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되면 자본확충을 실행하기로 했다. 

다만 JC파트너스가 MG손보의 운용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한다. JC파트너스는 9월 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통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나온다. 물론 심사가 길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11월 말까지 자본확충이 이뤄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금융위는 이날까지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결과 통보 후 15일 이내에 자본확충을 하라고 추가 단서를 달았다.

이로써 MG손보는 마지막 회생 기회를 얻었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이후 당국과 약속한 경영개선계획이 연거푸 무산되면서 MG손보는 지난 6월에 가장 높은 수위의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 금융사는 주식 일부 또는 전부 소각, 임원 직무집행 정지 및 관리인 선임, 6개월 이내의 보험업 전부 정지 등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MG손보는 다시 경영개선안을 제출해 승인 받으면서 최악의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계획대로 자본확충이 이뤄진다면 MG손보는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MG손보는 이번에는 자본확충 완료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실적과 건전성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경영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MG손보는 2017년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올 상반기 1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올해 6월 말 130%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 82.4%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된 수치다. 8월 기준으로는 감독당국의 권고 비율인 150%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자본확충까지 완료되면 RBC 비율은 200%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MG손보가 자본곳간을 채우고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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