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례를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닐뿐더러, 질문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취재진과 오간 곁가지 문답까지 포함시켜 질문수를 부풀린 데 대해 청와대는 부정한 의도를 의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엇이 외교 결례인지 묻고 싶다. 질문 수가 결례라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고, 질문 아닌 질문을 포함시킨 거라면 사실 왜곡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이 집중된 것을 두고 ‘결례’라는 지적을 한 바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기자들의 질문이 총 17차례 있었던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17개라는 질문 수는 각각 다른 개별 주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질의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 사이 팩트확인, 질문취지 등 곁가지 문답까지 포함된 숫자여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민정 대변인은 “몇몇 언론에서는 ‘제재를 어디에서?’,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다시 말해주십시오’, ‘어디에서?’, ‘계속 말씀 하십시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에 기자가 재차 질문한 것들을 전체 질문수에 포함시켰다”며 “마치 17가지 다른 주제의 질문이 쏟아졌던 것처럼 제목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번 UN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나라와 정상회담을 했고,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수많은 질문공세를 받은 바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례를 당한 것이라면 수많은 다른 정상들 또한 모두 결례를 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해진 시간을 넘겨 65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으며, 장소 또한 우리 측 숙소에서 이뤄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뒷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가장 마지막시간으로 회담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며 적극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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