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 등반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 등반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른바 ‘김신조 무장간접사건’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2020년 1단계로 북측면이 개방되고 2022년에는 남측면까지 완전히 개방된다. 총 면적은 60만㎡로 여의도공원의 약 4.8배 규모다.

청와대 경호처에 따르면, 탐방로 정비와 함께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반조치를 위해 북악산 개방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 개방은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으로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 성곽 북측면으로 2020년 상반기까지 완료된다. 이를 위해 성곽철책을 제거하고 외측 탐방로 개방 및 주차장 설치 등 인프라 조성에 들어간다.

이어서, 청와대와 근접한 북악산 남측면은 2022년 상반기 개방이 완료된다. 1968년 통제된 이후 50여 년 만에 북악산 전체가 시민에게 온전히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북악산의 완전한 개방으로 안산부터 인왕산, 북악산을 지나 한북정맥인 북한산까지 단절 없이 오를 수 있게 됐다. 현재 북악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북악산 동측인 와룡공원에서 북한산 형제봉으로 가는 길이 유일한 실정이다.

북악산 전면개방 개념도. /청와대 경호처 제공
북악산 전면개방 개념도. /청와대 경호처 제공

북악산 완전개방은 문재인 정부 ‘소통과 개방’ 취지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으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했지만, 광화문 집무실 이전은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집무실 이전 후 추진될 예정이었던 북악산 개방 등의 조치는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북악산 등반 당시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등산로에 대해 설명하면서 완전개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악산 탐방로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성곽길을 따라 일부만 개방됐으며, 초입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개방 기념석이 세워져 있다.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를 비롯한 당국은 앞으로 북악산의 원활한 개방을 위해 대통령경호처ㆍ국방부ㆍ문화재청ㆍ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 필요한 조치를 선별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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