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경 투표 실시할 듯, 설훈 “중도층 달아나, 부결돼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 연합정당 참여로 가닥을 잡고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전당원 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원 투표를 결정했으며 9일과 11일 최고위에서 구체적인 투표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당원 투표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12∼13일 사이 실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플랫폼을 통한 전당원 투표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투표와 결정은 이번 주 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원 투표가 결정된 최고위에서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 싹쓸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이 표출됐다. 그러나 설훈·김해영 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이제 우리가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역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례대표 무공천을 주장했던 최재성 의원은 9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례 연합정당에 합류하기로 분위기가 모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기류는 그렇다”며 “그러나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보기 때문에 전당원들의 의사를 물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론자 사이에서는 전당원 투표에서 비례 연합정당 참여가 부결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진보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중도층의 표심이 달아나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서 중도를 안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인데, 누가 보더라도 중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그냥 하자고 하지 못할 것”이라며 “부결될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 당원들이 굉장히 현명하다. 당원들을 믿고 이 부분에 대해선 부결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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