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의 계열회사인 디자인 생활 용품점 텐바이텐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네이버 지도
GS홈쇼핑의 계열회사인 디자인 생활 용품점 텐바이텐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GS홈쇼핑의 벤처 투자 결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잰걸음을 이어오던 생활 디자인 용품 쇼핑몰 텐바이텐이 마침내 사업성을 드러내면서 조바심을 벗을 수 있게 됐다.

◇ ‘데이터 분석’ 맞춤형 전략으로 실적 개선

텐바이텐(10X10)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GS홈쇼핑 자회사로 편입된 2013년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해 텐바이텐은 34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첫 300억원 문턱을 넘어섰다. 특히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기면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일 안으로 공시될 자체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영업익도 순이익에 근접한 이윤을 남겼을 것으로 전망된다.

텐바이텐은 최은희 대표 등 건축학도 5명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1년 등장했다. 동네 문구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디자인과 아이디어 상품으로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들의 취향을 저격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1300k, 아트박스 등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디자인 용품숍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다 2013년 GS홈쇼핑이 160억원을 지불해 지분 79.99%를 매수,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이 이뤄졌다.

GS홈쇼핑은 TV쇼핑에 한정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벤처 투자를 감행했지만 결과는 녹록지 않았다. 인수 첫 해 11억원의 영업손실을 안았다. 이후에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자 시장에선 GS홈쇼핑의 선구안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보내졌다.

다이소가 골목마다 우후죽순 들어서며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서도 GS홈쇼핑이 뚝심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디자이너 상품 등 자신의 기호를 드러낼 수 있는 제품으로 확실한 차별성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텐바이텐이 취급하는 상품수는 70만개에 이른다.

실제로 텐바이텐은 매출액만 놓고 봤을 때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연간 10~20억 가량씩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원가 관리와 판관비 등에서 과비용이 발생해 종국엔 적자를 떠안았다. 그러나 철저히 고객맞춤형 전략을 펼쳐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막연히 소비자가 원할 것으로 생각되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해 온 틀에서 벗어나, 마케팅 및 상품 소싱 개선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텐바이텐만의 강점을 보유한 상품과 서비스들을 찾아내고, 비용 측면에서는 내부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생산성을 높였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테스트와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텐바이텐 고객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상품 및 서비스 효율화로 이어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데이터와 상품, 서비스 사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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