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당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당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며 “요구사항은 단 하나 박 전 대통령 즉각 석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여야 중심인 탄핵 찬성파들이 총선 이후에도 세상의 중심에 서는 구조는 하나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쭉 가면 여야는 박근혜 이름 석 자조차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청와대, 검찰, 언론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 상갓집에서까지 박 대통령의 형 집행 정지와 석방을 요구했음에도 들은 척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총선 국면에서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안부를 걱정하는 분들에게 친박신당에 표를 줘야 박 전 대통령에게 자유를 드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며 “그러나 아무리 당을 알리고, 우리 뜻을 알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작은 정당은 거대정당이 촘촘히 쳐놓은 그물망에 걸려든 작은 물고기 같은 존재였다”며 “여론조사 대상에조차 포함시키지 않는 횡포와 오만에 답답함과 막막함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오직 박 전 대통령 석방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한점 흐트러짐 없이 저의 길을 꼿꼿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조원진 대표와 함께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었다. 그러나 조 대표와 갈등으로 우리공화당을 탈당한 뒤 지난 2월 친박신당을 창당했다. 박 전 대통령을 두고 이들 간의 적자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친박신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5명과 비례대표 후보 12명을 내보냈다. 다만 홍 대표의 단식과 더불어 중앙당 차원의 선거 유세는 멈출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