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코믹연기로 안방극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김지영 / SBS 제공
현실코믹연기로 안방극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김지영 / S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국정원 요원임을 숨긴 채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험을 팔기도 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클럽 주방 아줌마, 청소부 아줌마 등 어떤 변신도 현실적으로 소화해낸다. 현실 코믹 연기와 김지영의 만남,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유의 감칠맛 나는 현실 코믹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지영은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7년 넘는 시간동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상에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다만 오랜 기간 ‘복길이’ 캐릭터로 사랑받은 만큼 작품이 끝난 후에도 해당 캐릭터는 꼬리표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 

‘복길이’가 아닌 ‘배우 김지영’으로 사랑받기 위함이었을까. 이후 김지영은 영화, 드라마, 시트콤, 연극무대까지 폭넓은 활약을 펼치며 장르 불문 다양한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각종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던 김지영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스틸컷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각종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던 김지영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스틸컷

특히 주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의 은메달 투혼기를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에서 억척스러운 핸드볼 선수 정란 역을 현실감 있게 소화, ‘제29회 청룡영화제’ ‘제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배우 김지영’으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상을 휩쓴 지 10년이 지난 시점, 김지영은 전매특허인 현실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9년 최고 흥행작 ‘극한직업’ 속 류승룡(고반장 역)의 잔소리 9단 아내로, 영화 ‘엑시트’에서는 조정석(용남 역)의 잔소리 대마왕 큰누나로 현실적이면서도 찰진 연기를 선보이며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세를 이어 김지영은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을 통해 자신이 지닌 무기를 아낌없이 뽐내고 있다. SBS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난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김지영은 국정원 국제 대테러 대응팀 황미순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지영이 황미순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김지영이 황미순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24년차 베테랑 블랙요원과 현실 아줌마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굿캐스팅’의 중심인물들은 국정원 신분을 숨기기 위해 위장을 시도한다. 백찬미(최강희 분)가 대표이사 비서로, 임예은(유인영 분)이 일광하이텍 광고기획팀 인턴으로 변신하는데 반해, 황미순은 싹싹 클린 파견직 청소용역이자 보험 설계사로 분한다. 김지영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배경이다. 자연스럽게 코믹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더욱이 김지영은 학교폭력을 당한 딸을 둔 엄마로 섬세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잡기도 하고, ‘굿캐스팅’을 통해 첫 도전한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황미순 캐릭터 하나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인생 캐릭터’란 호평이 아깝지가 않다.

김지영이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스튜디오앤뉴·제이씨앤 제공
김지영이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스튜디오앤뉴·제이씨앤 제공

김지영은 ‘굿캐스팅’이 끝나기도 전에 JTBC ‘우아한 친구들’로 차기작을 확정짓고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7월 10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연출 송현욱‧박소연, 극본 박효연‧김경선)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작품이다.

인생의 하프타임에 접어든 친구들과 위태로운 중년 부부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짜릿한 서스펜스를 자극할 예정이다. 또한 ‘뷰티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로 사랑받은 송연욱 감독과 박효연‧김경선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이번 작품에서 김지영은 우울증 초기에 접어든 천만식의 살림꾼 아내 지명숙 역을 맡는다. 공무원이자 바른생활 남편 천만식 역은 김원해가 맡았다. 연기의 달인인 두 사람이 그려낼 현실 연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찰떡같이 캐릭터에 녹아들어 감칠맛을 더한다. 매 작품 속 김지영의 활약에 ‘굿 캐스팅, 나이스 캐스팅’ 호평 세례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남은 2020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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