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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그램] 고건한, 미워할 수 없는 ‘젊은 꼰대’
2020. 06. 19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젊은 꼰대로 분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는 배우 고건한 / MBC '꼰대인턴'
젊은 꼰대로 분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는 배우 고건한 / MBC '꼰대인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젊은 꼰대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한다. 얄밉지만 미워할 순 없는 오대리, 고건한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 분)의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 이만식(김응수 분)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코믹 오피스물이다. 회사에 녹아있는 꼰대 문화를 위트 있게 풍자하며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사수,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극중 고건한은 입사 7년 차, 최초 남성 육아 휴직을 쓴 ‘오대리’ 오동근 역을 맡아 작품에 현실감을 더한다. 상사 가열찬 앞에서는 각종 아부와 처세술로 사회성을 발휘하고, 후배 직원들에게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넘기는 ‘젊은 꼰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것. 시니어인턴 이만식이 어렵게 낸 아이디어를 자신이 냈다고 우기는가 하면 후배들에게 일을 넘기도 잘하는, 회사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고건한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오동근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해내고 있다. / MBC '꼰대인턴' 방송화면
고건한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오동근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내고 있다. / MBC '꼰대인턴' 방송화면

물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있는 오대리를 보고 있자면 눈이 흘겨질 정도로 얄밉다. 하지만 고건한은 나름 치열하게 육아대디로 회사에 버티고 있는 가장의 모습마저도 현실적으로 표현해 짠함과 공감을 자아내고, 오대리를 밉지만 미워만 할 수는 없는 캐릭터로 숨을 불어넣는다. ‘꼰대인턴’ 속 캐릭터들 중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신스틸러’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고건한이다.

2014년 OCN ‘신의 퀴즈4’로 데뷔한 고건한은 △‘로봇이 아니야’ △‘계룡선녀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선로코-녹두전’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김선우 역으로 활약한 배우 고건한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화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김선우 역으로 활약한 배우 고건한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화면

특히 지난해 출연한 두 작품을 통해 고건한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그는 상도여객 버스 기사 김선우 역을 맡았다. 임금체불에 이어 하루아침에 날벼락처럼 해고를 당하는 인물로, 듣기만 해도 억울한 상황을 묵직한 연기로 풀어내며 호평을 얻었다. 

반면 KBS2TV ‘조선로코- 녹두전’을 통해서는 유쾌한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조선로코-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고건한은 여장을 한 전녹두에게 첫눈에 반하는 연근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진중함과 가벼운 매력을 다 가진 배우 고건한. 차곡차곡 쌓여가는 필모그래피가 기대감을 더한다.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그날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