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지출 지출삭감)'가 이달초 발동되면서 해고 칼 바람이 불고 있다.1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HP)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했다.

HP는 연방 정부기관들이 예산 삭감 충격에 대비해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직원 수천명이 무급 휴가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또 HP는 일부 민간 부문을 포함해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된 현실은 정부의 순기능이 국민들의 일상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워싱턴주의 '핸포드 핵폐기물 처리장'은 지난 18일 직원 250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다른 2500명은 일시 해고 조처를 받았다.

미 해군 함선의 보수를 담당하는 도급업체 '콘티넨탈 마리타임(Continental Maritime)'은 다음달 12일 직원 185명을 해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른 도급업체들 역시 직원 수천 명에게 의회가 국방부에 자금 복원을 해주면 자리를 보장하겠다는 조건부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토비한나 육군 보급창고(TAD)'에서는 시퀘스터 발동 후 직원 418명이 해고됐다. 현지 언론 '모닝콜 오브 앨런타운(MCA)'에 따르면 내달 중 두 차례에 걸쳐 323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는다.

TAD는 이번 회계연도 말까지 3억900만달러에 달하는 예산 35%를 삭감당할 위기에 처했다. 5100명 이상의 직원들은 22일간 일시 해고 상태에 들어갈 위기에 놓였다.

텍사스주의 '레드리버 육군 보급창고(RRAD)'도 같은 이유로 전체 근로자 10%에 해당하는 414명을 감축했다.

미 전역의 국민들이 무급 휴가, 해고, 실업수당 인하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 논의 수준은 백악관 투어 중단이나 '부활절 달걀 굴리기 대회' 취소를 고민하는데 머문다고 HP는 꼬집었다.

의회는 잠정예산안 종료 시점인 오는 27일까지 올 회계연도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합의 도출에 나섰다.
 
그러나 HP는 연방 기관들이 예산 감축 충격 흡수를 위해 더 많은 유연성을 발휘한다 해도 시퀘스터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근로자들은 여전히 해고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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