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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의 아쉬운 2020년, 내년 차기작에 모아지는 관심
2020. 10. 05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2021년 차기작을 확정지은 정해인 / 뉴시스, CGV아트하우스
2021년 차기작을 확정지은 정해인 / 뉴시스, CGV아트하우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단독 예능은 물론 ‘시대를 앞서가는’ 멜로까지. 올해 정해인은 도전적인 행보로 존재감 굳히기에 나섰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둬들인 바. 내년 차기작을 확정지은 가운데, 과연 정해인의 도전이 이번엔 통할 수 있을까.

안판석 감독이 만들어낸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정해인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윤진아 역)의 마음을 흔드는 연하남 서준희 역을 찰떡 같이 소화, ‘국민 연하남’ 수식어를 획득하며 데뷔 5년 만에 스타 자리에 올랐다. 백상 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그는 ‘대세배우’의 탄생을 알렸고, 기세를 이어 안판석 감독의 신작 MBC ‘봄밤’에서 사연 있는 싱글 대디로 분해 연이은 호평 세례를 이끌어냈다.

‘봄밤’ 이후로 정해인은 ‘국민 연하남’ 수식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시동’(2019)을 통해 반항아 캐릭터를 소화하는가 하면, 첫 단독 예능프로그램 KBS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2019~2020)로 인간적인 모습들을 어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정해인의 ‘첫 단독 예능’이라는 기대감에 비해 2%대 시청률을 전전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로 첫 단독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어필했던 정해인 / KBS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방송화면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로 첫 단독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어필했던 정해인 / KBS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방송화면

무엇보다도 올해 정해인은 tvN ‘반의반’으로 안방극장에 복귀, 인생캐릭터 경신을 노려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던 바.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 분)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 분)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다. ‘봄밤’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정해인의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반의반’은 인공지능(AI)와 로맨스의 결합으로 초반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시키는 듯 했으나, 기대와 달리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지루한 짝사랑 이야기와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친절하지 않은 설명,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을 얻었다. 시청률 역시 1%대를 유지, 결국 ‘반의 반’은 12부작으로 조기종영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tvN '반의반'으로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얻은 정해인 / tvN '반의반' 방송화면
tvN '반의반'으로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얻은 정해인 / tvN '반의반' 방송화면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해인이 조현탁 감독과 손을 맞잡았다. 2021년 방영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설강화: snowdrop’(가제, 이하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초(지수 분)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SKY 캐슬’ 조현탁 감독과 유현미 작가가 다시금 의기투합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정해인은 사연 많은 명문대 대학원생 임수호로 분해 로맨스의 중심에 선다. 재독교포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수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감미로운 미소, 어딘가 비밀스러운 매력까지 갖춘 모두가 흠모하는 완전무결한 인물이다. 민주화 운동으로 뜨거웠던 1987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정해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정해인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캐스팅을 확정지은 상태다. ‘D.P’는 평범하게 군 복무를 하던 이등병 준호(정해인 분)가 어느 날 갑자기 ‘군무이탈 체포조’가 돼 탈영병들을 쫓게 되며 마주하게 되는 혼란스러운 청춘에 관한 작품이다.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 D.P.(Deserter Pursuit)라는 신선한 소재로 군내 가혹 행위와 인권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누적 조회수 약 1,000만회를 넘긴 김보통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비록 올해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국민 연하남’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지, 정해인의 2021년 행보에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