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인 동원금속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동차 부품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잠잠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신용등급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곳도 늘고 있다. 동원금속도 그 중 하나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수익·재무지표 회복 ‘안갯속’

동원금속은 도어프레임, 범퍼빔, 임팩트 빔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곳으로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유명하다. 동원금속은 자체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과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유럽, 남미 지역 등에 동반 진출해 해외 사업 기반을 확장해오기도 했다. 이에 비교적 양호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신용등급 전망엔 먹구름이 낀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달 29일 동원금속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현대차그룹과의 오랜 사업관계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단기적으로 매출액 및 영업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시기가 불투명해 추가적인 실적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동원금속의 올 1분기(4월~6월)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가량 감소한 49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손실은 59억원, 당기손손실은 10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나신평은 중단기적으로 이러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 관계자는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3월 이후 본격화 된 점을 감안할 때, 회사는 중단기적으로 15~20% 수준의 매출저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영업수익성 전망도 좋지 못했다. 나신평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성이 재차 저하됐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정비 부담 심화, 총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국내외 공장 전반의 낮은 가동률 등을 감안할 때, 회사는 중단기적으로 저조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재무구조 관리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나신평에 따르면 동원금속의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826.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5.2%를 기록하는 등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동원금속의 재무지표는 2016년 이후 사업실적 저하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일시적인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올해 다시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꾸라졌다. 

이 같은 재무부담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나신평 측은 “향후 수주대응을 위한 경상투자 및 금융비용이 영업현금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과연 동원금속이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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