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에스티로더가 온라인을 통해 제품에 구매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색상의 상품을 보냈다는 내용이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 캡처<br>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에스티로더가 온라인을 통해 제품에 구매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색상의 상품을 보냈다는 내용이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 캡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가 국내에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온라인을 통해 제품에 구매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색상의 상품을 보냈다는 내용이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 “생일선물로 인종차별 선물한 에스티로더”… 고객 글 파장 

지난 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생일선물로 인종차별을 선물해준 에스티로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동생 생일기념으로 한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모 백화점에 입점한 에스티로더에서 파운데이션 세트 제품을 구매해 받았다. 그런데 옵션으로 선택한 매트 파우더 파운데이션 상품의 색상이 주문한 상품과 달랐다. 

상품이 바뀐 것은 에스터로더의 측의 실수가 아니었다. 에스티로더 측은 상품에 동봉한 쪽지를 통해 “옵션으로 주문하신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며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매장에서 동양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누드로 발송한다. 변경사항이 불만족이라면 반품 처리를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즉, 에스터로더의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의로 제품을 바꿔 배송한 셈이다. 

A씨는 “품절로 인한 색상 변경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위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꼬집은 뒤,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며칠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주로 “동양인 인종 차별 행위가 아니냐”는 성난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파운데이션을 섞어 쓸 수도 있는 거고,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용으로 살 수도 있는 건데, 그럼 차라리 발송 전에 문의를 하던가, 이건 인종차별 이전에 너무 무례한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에스티로더 상품을 다시 안 쓰겠다”며 불매 의지를 표명한 누리꾼들도 상당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 확인 차, 본지는 에스티로더 한국지사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현재 이와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담당자와의 연결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어렵다고 답했다. 

에스티로더는 에스티로더 그룹(컴퍼니즈)의 대표적인 주력 브랜다. 모든 여성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브랜드 철학을 내세워온 곳이다. /에스티로더그룹 한국지사인 이엘씨에이한국 홈페이지 캡처 

다만 에스티로더 측은 다른 언론사를 통해서는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해당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러한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에스티로더는 에스티로더그룹의 대표 브랜드다. 미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 그룹은 에스티로더를 비롯해 크리니크. 맥, 바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아베다, 라메르, 톰포드뷰티 등 유명 뷰티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현재 이엘씨에이한국(ELCA Korea)이라는 한국 지사를 통해 국내에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에스티로더의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논란의 후폭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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