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캐피탈의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사업 경쟁력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효성캐피탈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 변경과 함께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력을 제고한 가운데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사모펀드 품에 안긴 효성캐피탈… 유상증자로 자본완충력 제고 

효성캐피탈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로 산업재, 의료기기, 특수장비 등 설비금융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온 곳이다. 최근 효성그룹의 품을 떠나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지난 18일자로 스마트리더스홀딩스로 변경됐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는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 지분 전량인 97.5%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날 스마트리더스홀딩스는 효성캐피탈에 대한 748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에 대한 납입도 완료했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는 사모펀드인 에스티리더스PE가 인수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SPC)이다. 에스티리더스PE는 주요 출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약 4,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효성캐피탈 지분매입 및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최근 유상증자로 효성캐피탈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증자 후 효성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는 5,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확대되며,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도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통해 유입된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시장 지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도 자본 적정성 제고 측면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경쟁 심화와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자산 역성장세… 반전카드 만들까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최대주주 변경 및 유상증자에 따른 사업계획 변화, 조달안정성, 사업경쟁력 개선폭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본적정성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늘어난 자본을 활용한 실제 영업기반의 유의미한 확대 및 이익창출능력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성캐피탈은 설비금융 등 주력 사업부문의 사업환경 위축으로 영업자산 규모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산 및 부동산PF 자산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취급했다”며 “또한 장기화되던 자금조달구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자금 조달구조 개선 여부와 사업안정성 확보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사업계획 및 재무 전략 변화 여부를 점검하겠다”며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안정화가 가능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효성캐피탈의 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전개 방향이 다소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효성캐피탈의 사업기반 추이, 사업포트폴리오 구성, 위험선호성향 수준, 조달안정성 개선폭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효성캐피탈은 산업기계 부문에서 높은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업권 내 경쟁 심화와 전방산업 수요 감소 등으로 2018년 이후 자산은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총 자산은 2조4,506억원이다. 2017년 말 2조7,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규모다. 

효성캐피탈은 최근 새 경영진 체계 구축을 완료한 만큼 본격적인 사업 계획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캐피탈은 최근 안정식 전 아주캐피탈 상무와 최원석 에스티리더스PE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하는 투톱 체제를 발족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안정식 신임 대표이사는 캐피탈 업계 베테랑 인사다. 그는 아주캐피탈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재무기획본부장, 재무심사본부 상무, 기업금융본부 상무, 커머셜금융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과연 새 주인을 맞은 효성캐피탈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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