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김현 부위원장(우측)은 2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터넷 속도저하 사태에 대해서 KT를 먼저 조사한 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정부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대해 이동통신 3사 모두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김현 부위원장은 22일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터넷 속도저하 사태에 대해서 KT를 먼저 조사한 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은 유명 IT유튜버 ‘잇섭’의 폭로로 시작됐다. 잇섭은 지난 17일 KT의 10Gbps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느린 것 같아 직접 속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00Mbps에 불과한 속도가 나왔다고 밝혔다. 

잇섭의 폭로에 누리꾼들과 KT서비스 이용자들은 KT 측이 고의로 인터넷 속도를 저하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비싼 10Gbps 요금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100Mbps를 서비스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역시 인터넷 속도와 관련해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방통위와 같이 실태조사를 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게 순서이며, 살펴보고 필요하면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통신사가 고객의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터넷 속도 저하 사태에 대해 KT 구현모 대표는 거듭 사과를 이어가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사과문을 개제했다. 

또한 같은 날 열린 월드IT쇼 개막식에서도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고 고객 응대 고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고객분들께 죄송하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인터넷 서비스 품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10Gbps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분들 뿐만 아니라 2.5Gbps 이상 요금제 가입자 모두를 대상으로 품질 저하 여부를 조사했다”며 “오류를 겪은 24명의 고객들께는 충분한 보상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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