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계란 가격이 이달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게 된 주요인으로 산란계 마리수가 평년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계란 가격이 이달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게 된 주요인은 산란계 마리수가 평년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달 초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던 계란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계란 가격은 살처분으로 대폭 줄었던 산란계 마리수가 평년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계란(특란) 30개의 평균도매가는 3,717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말부터 미세하게 오르던 도매가는 올해 1월 18일 4,971원으로 오르더니 2월 15일 6,114원까지 상승했다. 도매가가 뛰면서 소비자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2월 15일 계란(특란) 30개의 소비자 가격은 7,821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 기록이다.

계란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요인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북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후, 전국적으로 확산이 이뤄지면서 산란계 등 가금류에 대한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됐던 바 있다. 

농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5월 26일까지 살처분된 산란계의 수는 1,674만여 마리에 이른다. 산란계가 줄어든 만큼 계란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연 초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던 계란 소비자가(특란 30개 기준)는 5월 31일 7,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7월 중순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7월 19일 7,400원대로 가격이 낮아진 것을 시작으로 이달 12일 6,946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계란 소비자가가 6,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최근까지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계란 소비자가는 이달 25일 기준 6,769원을 기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계란 가격 하락의 주요인을 조류인플루엔자로 대폭 줄었던 산란계 숫자가 평년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산란계 병아리를 입식해왔고 그 결과 올해 6월 1일 기준 산란계는 6,587만 마리로 평년수준인 6,891만 마리에 근접했다”며 “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계란값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는 더욱 고삐를 조일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초 계란 가격 안정화를 위해 8월과 9월 두 달에 걸쳐 2억개의 계란을 수입해 공급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측 역시 계란 가격을 작년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입산 계란 공급을 통해 수요 증가분에 대한 공급량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란계 살처분 농가들이 가능한 빨리 회복할 수 있게 산란계 입식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단계별로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계란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없애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