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택 회장이 이끄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김우택 회장이 이끄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화려한 족적을 남기며 영화 투자·배급사에서 콘텐츠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좀처럼 적자 행진을 끊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신통치 않던 실적이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더욱 흔들리는 모습이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단기간에 성공궤도에 올려놓았던 김우택 회장이 어떠한 해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 신사업 앞세운 반등 준비… 김우택 ‘성공 신화’는 계속될까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5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끊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산업 전반이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매출에서 영화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이며, 그중에서도 국내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국내 영화부문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사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줄곧 적자가 이어져오고 있었다. 2015년 2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뒤 2016년 곧장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후 △2017년 51억원 △2018년 106억원 △2019년 81억원 △2020년 38억원 등 4년 연속 적자가 계속됐다. 분주한 사업다각화로 매출 규모가 증가하긴 했지만,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던 것이다.

메가박스와 쇼박스에 몸담았던 김우택 회장이 2008년 설립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단기간에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화려한 족적을 남겨왔다. 덩치 큰 경쟁사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것을 넘어 2013년 관객 수 및 매출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대표작으로는 ‘변호인’ ‘신세계’ ‘7번방의 선물’ ‘부산행’ 등이 있다. 

또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의 성공가도는 비단 영화에만 그치지 않았다.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드라마도 소위 ‘대박’을 쳤다. 바로 ‘태양의 후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최근 수년간 사업다각화로 분주한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부문, 음악부문, VFX부문 등 8개의 사업부문으로 영역을 넓히며 거침없이 도전 중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 없이는 이러한 도전을 지속해나가기 어렵다.

다행히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최근 국내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콘텐츠 시장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최근 선보인 영화 ‘인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하반기 OTT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2편의 드라마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최근 계열사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한편, 연간 실적 또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신규사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이익이 증가세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3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성공 신화’라는 수식어에 부족함이 없는 김우택 회장이 적자 행진을 끊고 다시 한 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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