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로 뭉친 송강(왼쪽)과 박민영. /JTBC
‘기상청 사람들’로 뭉친 송강(왼쪽)과 박민영. /JT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기상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색다른 소재를 앞세워 새로운 재미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배우 박민영과 송강의 만남 역시 기대 포인트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차영훈 감독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기상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최초의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차영훈 감독은 1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상청 사람들’ 제작발표회에서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내 연애 잔혹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회사 안에서 사랑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예보하고 사랑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며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기상청 사람들’을 연출한 차영훈 감독. /JTBC
‘기상청 사람들’을 연출한 차영훈 감독. /JTBC

국내 드라마 최초로 ‘기상청’을 소재로 이야기를 완성한 것에 대해 차 감독은 “선영 작가가 이 작품을 준비하고 아이템을 생각한 것은 굉장히 오래전부터”라며 “(작가가) 날씨와 사람의 인생이 닮아있는 지점이 재밌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잖나”라며 “날씨도 그렇다. 절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럼에 포기하지 않고 예보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흥미를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코 퀸’ 박민영과 ‘대세’ 송강의 만남은 ‘기상청 사람들’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먼저 박민영은 기상청 총괄2과 총괄예보관 진하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하경은 매사에 똑 부러지는 인물로 공과 사가 확실하고, 대인관계마저도 맺고 끊음이 분명한 인물이다. 

박민영은 하경에 대해 “기상 예보로 보자면 시베리아 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인물”이라며 “냉철하고 원칙주의자”라고 소개하며 기존 로맨스물에서 그렸던 사랑스러운 주인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상청 사람들’로 돌아온 박민영. /JTBC
‘기상청 사람들’로 돌아온 박민영. /JTBC

그러면서 “생각보다 오피스물에 치중돼있다”며 “중간 중간 양념으로 보이는 로맨스가 그래서 더 설렐 수 있지만 그것만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전체적인 드라마나 휴머니즘, 인물들의 성장기를 관심 있게 봐주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엘리트 예보관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자세하게 다뤄진 적 없는 기상청을 배경으로 해서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그래서 연기하기에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민영은 “참고할 수 있는 영상이 거의 없었고 적은 소스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야 했다”며 “그래서 더 재밌었지만 큰 숙제를 안겨준 느낌이기도 했다. 겁 없이 들어갔다 제일 힘들었던 작품 중 하나가 돼버렸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차영훈 감독은 박민영의 열연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캐릭터 자체는 조금 드라이할 수 있지만 사랑에 빠져들 때 설렘이 있고 본연의 러블리함이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민영을 캐스팅했는데, 자연인 박민영에게서 사랑스러움이 느껴졌고 촬영할 때도 올바른 선택이라는 희열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또 “이야기의 작은 빈틈마저 메워주고 있다”며 “그러나 과장되지 않는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기운으로 드라마를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있어 정말 좋다”고 거듭 칭찬했다. 

‘기상청 사람들’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송강. /JTBC
‘기상청 사람들’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송강. /JTBC

송강은 기상청 총괄 2과 특보 담당 이시우를 연기한다. 시우는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날씨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한 인물이다. 송강은 “시우는 날씨로 따지면 여우비”라며 “되게 맑은데 내면의 갈등으로 인해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작 ‘알고 있지만’을 통해 거침없는 청춘의 얼굴을 보여준 송강은 데뷔 후 처음으로 직장인 캐릭터에 도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그는 “우선 외적으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꾸미지 않은 듯한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해맑고 밝으면서도 날씨 이야기를 할 때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며“ 많은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차영훈 감독은 “송강 본체와 캐릭터 이시우의 싱크로율은 100%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차 감독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송강은 연기할 때 진지하고 예보관 시우는 날씨를 예측할 때 진지해진다”며 “그러다 다시 돌아서면 해맑고 순수한,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굉장히 닮았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차영훈 감독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이 있지만 그 안에 각 세대와 성별, 처지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며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할 캐릭터가 있으니 누군가에 동화되며 보면 조금 더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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