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그린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 /서경덕 SNS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그린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 /서경덕 SNS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중국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가 개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지난 12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이 공개됐다. 해당 영화에서는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고의로 발을 거는 등 수시로 반칙을 행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서경덕 교수는 “이번 영화는 베이징시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개입하며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는 점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 교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IOC 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해당 사실을 상세히 알렸다. 

서경덕 교수는 메일을 통해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서 한 나라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고 하느냐”면서 “이런 행위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행위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베이징시 및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강력한 경고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화가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현재 열리고 있는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피해 국가 중 한 팀으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고, 이로 인해 중국 선수가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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