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그리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서강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그리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서강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군백기’란 없다. 배우 서강준이 디즈니+ ‘그리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디즈니+ ‘그리드’(연출 리건‧박철환, 극본 이수연)에서는 그리드의 관리국 직원이자 집요하게 유령을 쫓는 새하 역으로 분한 서강준이 금속장치를 통해 그토록 바라왔던 시간 이동을 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새하는 1997년 사건이 발생했던 그날로 되돌아갔다. 아버지의 죽음을 되돌리기 위해 유령과 다시 마주한 새하는 유령이 그리드 연구원이었던 아버지의 ID 카드 하나 때문에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손을 써 아버지를 구할 수는 있게 됐지만, 유령과 그리드 시스템은 지키지 못했다.

이후 2021년으로 시간 이동한 새하는 이전과는 달리 살아있는 아버지와 건강한 어머니, 부유한 집안까지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새로운 삶과 마주하고, 곧 이는 방사능 피해를 이용한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음을 알게 됐다. 

자신은 행복한 가정을 되찾았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의 고통과 불행 끝에 얻은 삶이라 생각한 새하가 2021년을 떠나기 전, 부모를 끌어안으며 흘린 음소거 오열은 보는 이들마저 저릿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참아내는 서강준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새하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따라갈 수 있었다.

결국 다시 1997년 그날의 사건 현장으로 돌아온 새하는 유령 대신 그리드 시스템을 작동시키려 하지만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아버지와 마주하게 됐고, 몸싸움을 벌이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충격적인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이날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처음부터 끝까지 극의 짜임새를 완벽하게 채우고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 서강준의 저력이 빛나는 회였다. 캐릭터 감정선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여 호기심과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1인 2역까지 소화하면서 미묘한 감정선의 변주에 차별화를 주며 극에 힘을 실었다. 남은 회차에서 서강준이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리드’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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