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지난해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영업적자폭을 전년보다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위메프가 지난해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영업적자폭을 전년보다 줄이는데 성공했다. 위메프 측은 올해 플랫폼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해 흑자전환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올해 수익성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영업적자폭 줄어든 위메프, 손익구조 개선에 총력 

위메프는 14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작년 회사의 매출은 2,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든 배경엔 수수료율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위메프는 지난해 파격적인 정률 수수료율 정책을 도입했다. 카테고리, 판매자 등에 차등을 두지 않고 수수료율을 2.9%로 낮춘 것이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평균 수수료의 6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대규모유통업자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의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16.7%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관련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위메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 중 수수료 및 기타매출은 1,870억원으로 전년(2,732억원) 보다 31.5% 감소했다. 

여기에 직매입 비중을 낮춘 것도 작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위메프의 지난해 직매입 매출은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 감소했다. 위메프는 그간 체질 개선을 차원에서 직매입 매출 비중을 줄여왔다.

위메프 측은 체질개선 성과로 점차 손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42억원) 보다 37.6% 줄어든 규모다. 

위메프는 티몬, 쿠팡 등과 함께 1세대 소셜커머스 업체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위메프는 2010년 설립된 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초기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했다. 쿠팡이 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이커머스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린 반면, 위메프는 성장세 면에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급증세를 보였음에도 매출이 쪼그라들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업계에선 위메프가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몇 년간 고강도 체질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즉, 외형 성장보다 손익구조를 개선해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은 것이다. 직매입 비중을 축소한 것도 이러한 경영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내실 추구 기조는 지난해 하송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한 후 더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적자폭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메프의 영업적자는 △2019년 757억 △2020년 542억원 △2021년 338억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위메프는 올해도 경영효율화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손익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위메프의 내실 경영 전략이 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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