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이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해당 소식에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대양금속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양금속의 영풍제지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새 주인을 맞게 된 영풍제지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영풍제지 주가, 이틀째 주가 폭락세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8.20% 하락한 채 장을 마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영풍제지의 주가 변동엔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는 14일 장 마감 후 최대주주인 그로쓰제일호투자목적주식회사(큐캐피탈)가 자사 보유주식 지분 전량(50.55%)을 대양금속에게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매매대금은 1,289억원이다. 계약금은 총 매매대금의 10%이며, 잔금은 거래 종결 시점(계약체결일로부터 4개월이 되는 날)에 지급될 예정이다. 

같은 날 대양금속도 지분 인수 계약 소식을 공시했다. 대양금속 측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에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영풍제지의 경우,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양금속는 15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엔 상승세를 반납했다. 이날 대양금속의 전날 대비 1.8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16일에도 5.37% 내린 채 장을 마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데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영풍제지의 주가가 크게 급락한 배경엔 인수가가 예상치보다 밑돈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당초 영풍제지의 지분 매각가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됐다. 

◇ 대양금속과 사업 인수 시너지 놓고 의문  

영풍제지는 골판지 상자에 투입되는 라이너 원지와 지관용 원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고급 지관지 시장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06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영풍제지는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말 진행된 예비입찰에 깨끗한나라 등 동종업계 기업은 물론 건설사, 사모펀드 등 총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 입찰엔 알려진 인수 후보들이 다수 불참했지만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어 매각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달 6일엔 골판지 업계 1위인 대양그룹이 계열사인 신대양제지를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다는 보도까지 나와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매수자는 대양그룹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인 대양금속으로 확정됐다. 인수가 역시 당초 기대치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새 주인으로 낙점된 대양금속과의 사업 시너지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양금속은 스테인레스 냉연강판 제조 전문업체다. 제지업과는 사업적 연관성이 크지 않은 곳이다. 

대양금속의 자금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대양금속의 현금성 자산 규모(단기금융상품 포함)는 약 252억원에 불과하다.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향후 사업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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